런던 근교인 옥스퍼드에 갔다가 저녁에는 뮤지컬을 보는 일정이라 아침에 조금 부지런히 움직였다. 시간이 제한적이라 옥스포드와 캠브릿지 중에서 어디를 가는게 좋을지 고민을 했었는데, 해리포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단순히 옥스포드를 가기로 했다.
National Express 버스표, 34파운드
옥스포드에 가기위해서는 National Express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표를 사는데 들었던 강한 영국 악센트는 언제 들어도 멋있는 것 같다. 위에 가격은 2명 요금이었는지 확실하지가 않다. 뮤지컬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왕복표로 구입했다. 버스는 상당히 쾌적하고 자리가 넉넉해서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버스에 와이파이가 된다는 사실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묵었던 호스텔에서는 와이파이가 유료였기에 잘 못쓰곤 했다. (게다가 느렸다.)
멋진 대학 건물(?)
지역 대학인 옥스퍼드 대학교는 서른 여개의 단과 대학들이 도시 전체에 퍼져 있는 형태이다. 대학가와 쇼핑거리같은 관광지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라 신기했다.
크라이스트 처치 입장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주변을 둘러보던 중, 강에서 패달을 밟아 배를 타는 처자들을 보게 됐다. 사실 강이라 부르기엔 좀 작아보이긴 했지만. 어쨌건 배 한 번 타보겠다고 물을 따라서 걷는데 반대로 걸어왔는지 길이 끊겨 있었다. 펀팅이란, 우리 말로 뱃놀이 정도 되겠다.
대학교 조정 클럽 창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조정배들. MBC 무한도전 조정편을 보고 왔기 때문에 딱 보고 알 수 있었다. 옥스포드 조정팀이 유명하기 때문에 옥스포드 대학 팀 창곤가 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Lincoln College의 보트 클럽이었다. 길을 헤매고 많이 걷긴 했어도 크라이스트 처치 목장(Christ Church Meadow)을 따라 걸으니 정신 없는 여행 중에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펀팅(punting)을 체험해보려고 도착

돌고 돌다가 찾은 곳. 내가 갔을 때도 이미 대기자들이 꽤나 많았다. 신기하게도 이 곳에서는 동양인을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crew인데 펀팅배를 운전하거나 접수를 받는 일을 한다.
시간당 돈을 받는다
사실 펀팅이란게 원래 크루(선원)이 길다란 장대로 바닥을 밀어서 배를 움직이는 건데, 크루랑 같이 타자니 돈이 비싸고 직접 하자니 어려울 것 같아서 패달배를 타기로 했다.
강 아래로 떠내려 가거나 심하게 부딪힐 경우, 벌금을 낼 수도 있으니 선택을 잘 해야 한다. 패달배는 처음 타면 이게 앞으로 가는건지 뒤로 가려는 건지 꽤나 헷갈리지만, 놀이공원의 범퍼카를 생각해보면 운전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페달밟으며 본 풍경
내가 갔을 때는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와서 코스를 도는데 많이 마주쳤다. 노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길래 같이 좀 놀아줬다. 펀팅에 익숙하지 않다면 패달배가 훨씬 안전하고 힘이 덜 드는 방법같다.
크라이스트 처치
펀팅을 하고 와서 이번에는 크라이스트 처치로 다시 돌아왔다. 패달 밟느라 힘을 좀 쓰긴 했지만 저 아름다운 건물에 들어가려니 다시 힘이 났다. 크라이스트 처치는 교회이자 대학의 건물로도 사용되는 곳이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 ‘해리포터’에 보면 나오는 곳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라 한다.
영화에서 보던 곳!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더 아름다운 옥스포드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캠브리지가 더 가고 싶었지만 옥스포드 역시 후회하지 않을만한 선택이었다.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웅장함
사진에 보이는 쪽으로는 이 학교 학생만 지나갈 수가 있다고 해서 좀 아쉬웠다.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내친 김에 9와 3/4 승강장까지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한다면, 유로스타를 타는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역의 옆에 있는 킹스 크로스(King’s Cross)에 들러서 해리가 호그와트행 열차를 처음 탈 때 나오는 9와 3/4 승강장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는 것을 추천한다. 소설 하나로 나같은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지갑을 열게 하는 것에서 새삼 문화의 힘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