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타코 트럭에서의 한 접시
북중미 월드컵 경기들이 멕시코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여러 미디어들을 접해보면, 멕시코인들이 한국인들에게 호감이 많은듯 하다. 워낙 낙천적이고 우호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으며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게 아닐까. 빅리거이자 독일과의 경기에서 골 넣은 손흥민 선수가 타코 먹은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맛있는 가게들 놔두고 하필 프랜차이즈에서 먹어서 멕시칸들이 아쉬워했다고.
문득, 멕시코 길거리의 푸드트럭에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먹었던 수많은 타코가 생각났다. 분주하게 토티아를 굽고, 고기를 썰고 무심코 접시에 담아주던 푸근한 모습들. 라임과 고수를 무지막지하게 뿌리고, 살사도 양껏 넣은 터질듯한 타코. 아침에는 길에서 직접 짜주는 1-2천원 짜리 오렌지 쥬스와, 점심과 저녁에는 무조건 맥주랑 먹었다. 코로나, 도스 에뀌스, 테카테, 모델로…
멕시코에 2달여를 머물며 타코를 많이도 먹었는데, 내가 기존에 알던 타코와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식 음식이지만, 본토에서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고기 말고 계란을 넣기도 하고, 불고기같은 고기도 들어가고, 내장도 많이 쓴다. 한국에 비해 저렴한 아보카도와 토마토도 많이 써서 푸짐하면서도 건강한 기분이 든다.
일본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본 맥주 차원이 달라’병이 있다면, 나에겐 ‘멕시코 타코 차원이 달라’병이 있다. 좀 중증이라 한국에서 수많은 타께리아(타코집)를 가볼 때마다 나한테 실망만을 안겼다. 단 한 곳, 비야게레로만큼은 멕시코에서의 좋았던 날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텍사스에서 먹었던 텍스멕스(Tex-Mex)도 맛있긴 했지만, 본토의 맛까지는 무리였다. 언젠가 다시 멕시코에 타코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럼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