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다양한 모칠라
콜롬비아 모칠라(Mochila)는 콜롬비아 북부 과히라(Guajira) 사막에 거주하는 원주민인 와유족(Wayuu) 여성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짜서 만드는 전통 가방입니다. ‘모칠라’는 스페인어로 가방이나 주머니를 뜻하며,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려한 기하학적 패턴과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내가 남미 여행을 하던 2017년, 한국에는 ‘와유백’, ‘모칠라백’ 등의 이름으로 알려진 가방이 있었다. 콜롬비아의 소수 원주민 와유족이 만드는 가방인데, 헐리웃 스타들이 이를 사용한 뒤로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에스닉한 룩이나 캐쥬얼 패션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어울린다나. 모칠라(Mochila)라는 단어 자체가 스페인어로 ‘가방’을 뜻한다. 여행에서 만난 여행객들이 이 모칠라 얘기를 많이해서 나도 콜롬비아에 가면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콜롬비아 메데인에 머물 때 이 가방을 구경하러 시장으로 갔다. 한국에 돌아가서 선물로 줄 생각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나한테 동업을 제안하는 가게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 가방이 꽤 비싼 가격에 팔렸다. 내가 산게 2만원 정도였는데,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는 20만원 이상에 팔리기도 했다. 패턴만 같은 건지 진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백화점에서도 판 적도 있었다. 나도 기념품으로 하나 사고, 선물할 가방을 서너개 샀다. 사실 내가 사온 가방들이 진짜 와유족이 만든 것인지, 기계로 만든건지는 잘 모르겠다. 구매 당시 사진을 보니 ‘hecho en Colombia, Wayuu’라고 적혀있긴 하다.
콜롬비아에서 산 가방은, 이후 멕시코에 도착해서 한국으로 국제 택배를 보낼 때까지 한참을 백팩에 가져다녔다. 모칠라말고 콜롬비아 커피와 쵸콜렛도 샀던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한국으로 귀국했다.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선물들을 보냈다. 모칠라는 주로 여자 친척들에게 갔다. 선물은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야해서 어렵다고 한다. 모칠라 선물이 딱 그랬다. 기저귀 가방으로 잘 쓰고 있다는 형을 제외하곤 나머지 사람들은 받고 버렸는지 어땠는지 말이 없어서 서운했다.
나를 위한 선물로 골랐던 검정 모칠라
여행지에서의 선물은 그런 것 같다. 정말 유명하고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를 위한 선물만 사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선물을 고르고 준비해서 받게 됐는지까지는 보통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미 이후로 그만큼 여행을 길게 갈 일은 없었다. 그래서 저런 선물을 살 일도 없었지만, 그냥 공항에서 군것질거리를 사는 정도로 하던지, 아니면 선물을 아예 사오지 않았다.
요즘 다시 모칠라를 동네 카페에 갈 때 메곤 한다. 이제 유행이 한참 지난 가방이지만, 모칠라를 멜 때마다 메데인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좀 더 화려한 무늬를 골라올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긴하는데, 그래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