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오래 전인 중학교 때 일이지만 생각이 났다. 중학교 때 체력장이라고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이런 것들 기록 측정을 했다. 그 중에 오래달리기도 있었는데 입에서 피맛나고 극한의 힘듬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기껏해야 2000미터 정도 될텐데, 그 당시에는 그런 거리를 뛰어본 적도 없고, 자기 달리기 페이스도 모르고 무작정 뛰었으니 더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이 오래달리기를 잘 했다. 50미터인지 80미터인지 달리기는 반에서 10등 안에도 못 들었던 것 같은데, 오래달리기만큼은 중학교 3년 동안 2번은 일등을 하고, 한 번은 2등을 했다. 그게 중학생 남자 아이의 승부욕이었는지, 여자 아이들한테 잘 보이려고 했는지, 그냥 뭐라도 잘하려는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달리기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속도를 잡고 버티고 버텨냈다.
그 뒤로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살아오며 돌아보니, 나는 뭔가를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을 잘 하는 편인 것 같다. 하다보니 흥미가 떨어져서 그러지 못한 것들도 많지만, 대체로 그런 듯 하다. Grit이라는 단어가 있다. 열정과 끈기.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버텨내면서 하는 것. 앞으로의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꾸준함의 힘을 더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