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펩시(레아), 우 콜라
드디어 입양을 하기로 최종 결심을 하고, 입양 신청을 했다. 입양 신청서를 포함해서 꽤 많은 정보를 제출해야 했다. 그만큼 개를 버리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겠지. 화장실 갈 때하고 나올 때하고 마음이 다르게 말이다. 아무튼 현재 사는 주소, 가족 구성원, 입양 이후 계획 등에 대해 상세히 적어내면 됐다. 집 사진도 카톡으로 보냈었다. 기껏 입양한 뒤로 개를 집 밖에서 묶어 키우는 경우가 없게 하기 위함이다.
정말 빡세게 입양 심사를 하는 보호소에서는 혼자 사는 1인 가구에는 입양 자체를 불허하는 경우도 많다. 개를 키우기에 금전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소득 증명을 하는 곳도 있다. 내가 방문했던 수원의 개인보호소는 다행히 그런 면에서는 좀 덜한 기준이었다. 각오를 적어내면서 기억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다.
Q. 개가 집에서 심하게 짖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최대한 교육을 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개가 짖어도 되는 주택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썼다. 나중에 입양을 하고 보니, 집에서 가끔 하울링은 했지만 짖는 경우는 다행히 거의 없어서 이사할 일은 없었다. 아무튼, 그만큼 개를 잘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입양 신청서에서 제일 마지막에 채워넣은 칸은 입양하고 싶은 아이의 이름이었다. 원래 깜장개 콜라로 마음을 먹고 보호소 방문을 한 것이었는데, 펩시가 나를 쳐다보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콜라도 너무 예쁜 아이였지만, 내 마음의 소리는 펩시를 얘기하고 있었다. 마지막 칸에 펩시의 이름을 적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가 승인이 돼서 책임비 30만원을 보내고, 펩시를 데려올 날짜를 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