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콜라와의 첫 만남
보호소로 개들을 보러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입양을 할 수 있겠다고 마음은 먹은 상태였지만, 내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확신을 다시 갖기까지 시간이 또 걸렸다. 며칠의 시간이 더 흐르고, 용기를 내서 보호소에 개들을 만나보러 가고 싶다고 연락했다.
수원 보호소에서의 입양 공고에서 적은 것처럼 내가 관심있는 아이들은 세 마리였다. 리트리버 털 색깔을 가진 ‘펩시(현 레아)’, 위 사진에서 레아의 앞에 엎드려 있는 ‘콜라’, 그리고 한 마리는 이제 오래 돼서 이름이 잘 기억 안나는데 도베르만 믹스인 검정 개였다. 나는 깜장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검정색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까만 리트리버가 더 예뻐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수원에 있는 보호소에 갔다. 펩시는 여러 개들 중에서도 나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좀 키우다보니 그냥 사람들을 특히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지만. 여튼,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참 점잖고 예쁜 모습이었다. 검정 콜라도 눈이 너무 예쁘고, 착한 아이였다. 도베르만 믹스견은 나에게 큰 관심은 없어보였다. 무엇보다도 췌장에 문제가 있어서 계속 약을 먹여줘야 한다고 들었다. 처음 키우는 개를 아픈 아이로 데려올만한 자신은 없어서 후보에서 제외했다.
보호소는 참 개들 세상(개판)이었다. 시끄럽고, 개냄새나고 연립 주택에서 이를 어떻게 지속하고 계시는지 모를 정도로. 여러 아이들을 간식도 주고, 쓰다듬어 주다가 왔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도베르만 믹스견이 응가를 했는데, 다른 개들이 전부 몰려와서 변을 먹는 것이었다. 췌장이 안 좋아서 장에서 흡수가 덜 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보호소라는 곳을 처음 가봤는데 나름 좀 충격적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펩시랑 콜라를 둘 다 데려오고 싶었다. 누구를 데려와야할지, 입양 신청은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등으로 생각이 많아졌다. 차를 몰고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