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을 채우러 방문한 애견 카페에서
나는 어릴 적부터 개들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등굣길에 지나는 주택 마당에 묶여있던 하얀 진도와 자주 인사하던 기억이 난다. 개 키우는 친구네 집에도 일부러 놀러가고 항상 개들을 이뻐하면서 살았지만, 내가 개를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20년 4월, 한창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혼란스러웠다. 우리 회사는 코로나 이전에도 자율 근무이긴 했지만, 코로나를 기점으로 거의 100% 재택 근무로 전환되다시피 했다. 나는 자취를 하면서 회사에 종종 출근하거나, 여기저기 카페를 가서 일하거나, 가끔 해외 원격 근무를 나가기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만 일하려니 영 죽을 맛이었다. 가끔 회사에 출근하곤 했는데 혼자였던 적이 많았다. 지금이야 원격 근무가 너무나 익숙하고 좋지만, 그 때는 마음이 꽤나 공허했다. 그래서 개를 키워볼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 됐다.
밤마다 포인핸드를 통해 유기견들을 보는게 일상이 됐다. 그렇게 많은 개들을 보면서도, 사실 개를 실제로 입양해서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 계속 들었다. 나 또한 이러다가 말겠거니 생각했으니까. 회사에 개 키우는 다른 개발자가 있어서 그 분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용기를 많이 얻었다.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고, 해보고 싶었다. 내 오랜 꿈,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 1-2달은 내내 밤마다 침대에 누우면 개를 키울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을 한참 돌려보다가 잠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