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도 올라왔던 레아(구 펩시)의 입양 공고

나는 리트리버를 입양하고 싶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골든 리트리버. 진트리버(진도+리트리버)같은 믹스같은 아이들도 상관없었다. 성견이 됐을 때 한 20kg 정도 나가는 개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안으면 품에 꽉 차는 느낌이 너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느 저녁 때처럼 자기 전에 포인핸드 어플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여러가지 사연을 갖고 있을 개들이 있었다. 중간중간 파양되거나 버려진 리트리버들도 간혹 있었다. 어플을 보다가 한 개인이 운영하는 보호소의 페이지를 보게 됐다. 어떻게 그리로 타고 넘어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될 운명이었나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보호소라는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는 유기견 공고 기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시키게 된다. 무작정 늘어만가는 유기견을 감당할 수 없을테니까. 그런 곳에서 안락사가 다가온 개들을 개인이 구조하여 사비로 운영하는 보호소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내가 봤던 건, 수원의 한 가정집을 보호소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 곳에 눈에 들어오는 강아지가 세 마리 있었다. 한 마리는 도베르만 믹스였는데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진 않는다. 나머지 둘은 ‘콜라’랑 ‘펩시’였다. ‘환타’까지 3마리가 함께 버려진 형제견들이었는데, ‘환타’는 이미 입양된 상태였다. 이 세 마리들의 사진을 몇날 며칠을 찾아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