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대 위에서 타오르는 불꽃

‘잉걸불’이라는 순우리말이 있습니다.
활짝 피어 이글이글한 숯불, 다 타지 아니한 장작불이라고 합니다.
잉걸불은 사람을 홀립니다.
멍하니 보다보면 시간이 한참 가버리곤 합니다.

고기를 구워 먹고 나서 조명을 끄면,
어둠 속에서 더 아름답게 빛을 냅니다.
다홍색 빛이 마치 트리 전구처럼
밝았다가 어두워졌다가를 반복합니다.

가스를 뿜어내며 소리를 내고,
가끔씩 불꽃이 피어오르기도,
타버린 장작이 부서지며 불티가 날리기도 합니다.

이 잉걸불은 마음 속 묵은 감정도 태워버립니다.
미련, 아쉬움, 서운함, 후회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가끔씩 불멍 생각이 나는가 봅니다.
태워버리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에요.

맥주 한 캔 들고 불 앞에 앉아서
따뜻한 열기를 받으며
자울자울 졸고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