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실패하자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다듬어 출시하기보다 작고 가벼운 형태(MVP)로 빠르게 시장에 선보인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애자일(Agile)한 접근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저것이다. 실제 요새는 웬만한 개발을 AI가 해주니 빠르게 개발 및 검증 주기를 도는 것(iteration)이 개발의 주된 흐름처럼 보인다.
복잡한 레거시 코드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개발팀의 구현 속도는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럼에도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 출시는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 여전히 오래 걸린다. 다른 팀들도 클로드 열심히 사용한다고 하던데 이유가 뭘까.
제품 완성도를 높인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부가 기능이 추가된다. 여러 팀에서 피드백을 조금씩 얹고, 다양한 엣지 케이스들에 대한 검증을 한다. 정작, 사용자(end user)는 제품을 실사용해보지 못했는데 내부의 의견만으로 제품이 수정되고 출시는 늦춰진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우리는 후발주자가 된다. 유료로 제공하려고 한 서비스를 무료 체험으로 제공한다.
이 문제는 해가 바뀌어도 해결되지 않아서 마치 영원한 숙제처럼 보인다. 익숙한 듯 데드라인이 밀려도 다들 그러려니 한다. 항상 겪었던 일들이기에. 뭐 하나 잘라내도 좋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때가 아니려나. QA를 오래 진행하고 내부 의견 반영을 아무리 한들, 완벽한 서비스란 한 번에 나오기 힘들다. 사용자가 어떻게 판단할 지도 모를 일이다.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면 고객이 우리를 어떻게 안 좋게 바라볼지보다도, 베타 제품의 완성도가 좀 떨어져도 실제 고객의 피드백을 곧장 반영해준다면 그게 이미지에 있어서 플러스가 아닐까. 계속 애자일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 같다. QA도 줄이고, 완성도에 대한 완벽주의를 버리고. 겁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No F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