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동안 한껏 타오르던 태양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수영장에서 나와 숙소에서 가까운 야시장에서 랭쌥(Leng Saap)을 먹고 우리는 펍으로 향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미터기가 10분 정도 돌았을까 색소폰펍에 도착했다.

예약은 따로 하지 않았다.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았다. 기둥 하나가 좀 거슬렸지만 무대를 보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색소폰 모양의 잔에 맥주를 마신다. 이 곳이 방콕 라이브 문화의 상징이라 불리는 곳. 재즈는 아닌 것 같은데 흥겨운 음악이 귀가 좀 먹먹할 정도로 울려퍼진다. 흥겨운 밴드사운드.

내겐 막 찍은 사진뿐. 멋진 사진은 구글에서 찾아보자 내겐 막 찍은 사진뿐. 멋진 사진은 구글에서 찾아보자

중간중간 아는 노래도 나온다. 나같은 관광객들을 위한 선곡인 듯. 오래된 락음악도 나오고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내 옆에 앉은 아저씨는 이미 술인지 음악인지, 어느 것에 취한 건지 무아지경이다. 손을 들어 핸드사인(devil horn)을 만들었다가, 지휘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제대로 즐기고 계셨다. 호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이었을까. 무대에서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밴드의 공연이 계속 됐다.

Everybody do what you’re doing
Smile will bring a sunshine day

처음 들었던 노래. 반복되는 단순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노래가 끝날듯 말듯 밴드가 후렴 구간을 반복했다. Sunshine day. 웃음이 빛나는 날을 가져다 줄거야. 흥이 났다. 밴드사운드에 딱 맞는 선곡이 아닐까. 노래가 끝나고 밴드가 바뀌었다. 아쉽지만 그게 마지막 곡이었다. 생음악 대신 펍은 사람들의 소리로만 가득찼다. 작은 잔에 담긴 맥주는 아까 다 마셨다. 흥이 떨어져서 다른 펍을 가보려고 나갔다. 한참을 돌아다녀 봤지만 그만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찾을 것이다. 색소폰 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