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를 다녀보고 느낀 점이 있어 글을 쓴다.

흐린 하늘 아래 유리 피라미드가 놓인 루브르 박물관 광장 흐린 날의 루브르 박물관

하나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도, 내셔널 갤러리에서도 생각했던 박물관에서의 사진 찍기에 관하여.

박물관에서 찍은 수많은 작품 사진들을 다시 볼 일을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명화들을 보고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작품 사진에는 인물이 함께 들어가야 한다는 것. 아래의 두 사진을 보자.

금색 액자에 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 크루아

물론, 사진이 비뚤어지기도 했고 싸구려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다지만, 좀 더 나은 카메라로 찍었다 한들 큰 차이가 있을까 싶다. 잘 나온 사진을 보고 싶다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면 선명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모나리자 앞에 빼곡히 몰려 사진 찍는 관람객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인물들이 같이 나온 사진. 여행이 전부 끝나고 사진을 살펴보니 이렇게 사람들이 잔뜩 있는 사진이 왠지 그 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감상은 사람 비집고 들어가서 맨 앞에서 하고, 사진은 좀 떨어져서 찍어도 좋은 것 같다. 위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루브르 박물관을 점령했던 수많은 중국 관광객의 무리들이 생각이 난다.

벽 하나를 가득 채운 나폴레옹 대관식 대형 회화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사람이 같이 나온 그림 사진은 그 크기를 가늠케 해준다. 책에서 봤던 이 그림을 실제로 봤을 때, 그 감동을 지금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다비드가 3년에 걸쳐서 그린 이 그림은 한 장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접 월계관을 써버린 나폴레옹,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관계, 교황과 주교들의 어두운 표정 등 잘 찾아보면 화가 다비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밀로의 비너스 조각상을 둘러싼 인파로 가득한 전시실 말로의 ‘비너스 상’

조각상의 경우에는 좀 예외를 둔다.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서 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샹들리에가 걸린 고딕 성당 내부의 높은 아치 천장과 제단 오스트리아 슈테판 대성당

다른 하나는 성당 관광이다. 어느 지역을 둘러볼 때 정말 유명한 성당을 제외하고는, 굳이 성당들을 찾아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카톨릭 신자도 아니거니와 미적 감각이 그리 좋지 않기에, 사실 성당 들을 보고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성당은 꼭대기에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하기엔 정말 좋은 것 같다. (이탈리아의 두오모가 좋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