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운 호스텔로 가는 중

에스토니아 탈린에 주류 쇼핑 여행을 갔을 때 라트비아 리가까지 갔었다. 탈린과 마찬가지로 리가에서도 올드타운에 머물렀다. 같이 여행했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올드타운을 좋아한다. 여행자로서 과거 도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갔을 때도 호치민보다는 하노이나 호이안을 선호했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인 것 같다. 탈린도, 리가도 올드타운 바깥 모습은 그다지 볼거리는 없어 보였다. 지나가면서 본 것들이 전부긴 하지만.

사진찍기 좋아하는 스페인 친구들

여행 당시에는 올드타운에 뭐 있는지 찾아보지도 않고 친구들만 따라다녔어서 글을 쓰면서 검색해봤다. 내가 찍었던 사진들을 살펴보니 웬만한 곳에서 전부 사진이 남아있다. 역시 결국 남는 건 인물 사진이다. 시청 광장이니 아무개 성당이니 하는 것들은 기억 안 나고 두 가지 에피소드만 기억난다.

당시 나는 핀란드 헬스장까지 다니며 운동을 열심히 했다. 핀란드는 유제품이 아주 저렴해서 단백질 섭취를 위해 하루 10개의 날달걀과 1리터의 우유를 마시곤 했다. 리가에 도착해서까지 계속 속이 안 좋았다. 과도한 단백질 식단이 문제가 있는지 배에 자꾸 가스가 찼다. 아무개 광장을 지날 때 가스를 분출하려는데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방구가 친구들에게 가버렸다. 여기저기서 F-word가 나오고 해서 차마 내 잘못을 고백할 수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여기에 고해성사를 한다. 그 뒤로 식단은 완전히 바꿨다.

나머지 하나는 탈린의 구시가지를 밤새 돌아다닌 것.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왜 네 명만 남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물담배는 저 날 처음 펴봤다. 사진 찍은 것들로 봐서 그 와중에 나는 작은 삼각대를 들고 갔던 것 같다. 다들 한껏 업된 것으로 봐서 술을 좀 마신 것 같은데 술자리의 사진은 또 없다. 나와 제일 가까운 Louis, Guille랑 Martha까지 올드타운에서의 짧은 밤을 많이 아쉬워했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