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El Alto 볼리비아 El Alto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지나간 추억들이 힘든 현재를 위로하거나 메마른 감정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말입니다. 요새 추억을 과하게 먹는 ‘추억의 과식’ 상태는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여행을 혼자서 추억한다거나 그리워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요. 딱히 현재가 힘들어서 위로가 필요하거나 하진 않은데, 어쩌면 이건 그냥 나이를 먹어가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일까요. 예전만큼 가슴 뛰는 일들이 흔치 않게 돼서 그런 것일까요. 젊은 시절의 추억으로 남은 생을 살아간다는 말은 할아버지나 돼서야 그렇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합니다. 요즘 그 얘기를 마음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저께와 어제 사이 구분이 모호하고, 전날 먹은 점심 메뉴도 생각이 안나고요. 루틴한 삶에서 오는 안정감을 좋아지만 새로운 경험이 주는 신선한 감정이 부족한 상태가 아닌가 싶어요. ‘낭만’에 대하여 얘기할 때,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비효율, 즉 낭비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요새 ‘집이 최고다’라는 말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레아와 함께 모험을 떠날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