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 간식 너머로 보이는 짠한 얼굴
레아를 처음 데려왔던 6개월 정도의 강아지 시절에는 교육을 위해 간식 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산책을 다녔다. 하나부터 열까지 레아한테 가르쳐줘야 할 것들이 많았다. 뭔가를 가르쳐주고 레아가 해낼 때마다 간식을 줬다. 시간이 흐르고 레아는 이제 7살이 돼간다. 요새는 기본적인 앉아, 이리와 같은 명령을 들었다고 간식을 주진 않는다. 사람 나이로 40대가 됐으니 기본이 되는 것들은 당연히 지켜야하는 것들이라 생각한다. 대신에 칭찬과 터치로 보상을 한다.
개들의 지능은 2-3살의 사람 아이와 비슷하다고들 한다. 영원히 애기처럼 머물러 있는 존재라고도 한다. 항상 아이같은 순진한 면이 있어서 사람과 구분되는 귀여움이 있긴 하지만, 개들도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레아를 단순히 간식만으로 조종되는 동물로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저 눈 앞의 먹을 것보다도 내 명령을 따르길 바랐다.
당연히 레아도 동물인지라 간식을 매우 좋아한다. 그렇지만 간식이 없더라도 내 지시를 잘 따르는 편이다. 개를 훈련해보면 개들도 그 작은 머리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게 보인다. 간식도 없고,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지만 잠시 생각 후 마지못해 내 말을 듣는 걸 보면 고맙다. 본가에 레아를 맡기면 아빠는 레아가 오지 않으면 간식으로 꼬시곤 한다. 하지만 그건 딱 간식을 먹을 때 뿐이다. 간식으로 들은 명령은 간식 없이는 통하지 않는다.
내 방식이 맞다고는 못 하겠다. 레아가 단순히 말 잘 듣는 착한 개라 그런 건지, 내가 훈련을 잘해서 그런 건지는 모른다. 어쨌든 개들이 생각할 시간을 줘볼 필요는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