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광장을 배경으로 늠름한 옆모습 평화의 광장을 배경으로 늠름한 옆모습

레아 사회화 시기에는 지속적으로 다른 개들과 인사하는 법을 훈련하기 위해 상대방 보호자와 개가 레아와 인사할 의사가 있다면 무조건 서로 인사를 시켰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지금은 레아가 다른 개에 대해 호기심을 많이 보일 때만 인사를 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하루에 최소 3번, 많으면 5번까지도 올림픽공원으로 산책을 다녔다. 내가 살던 원룸이 올림픽공원 바로 앞이라 산책하러 굳이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어서 공원으로만 뻔질나게 갔다.

올림픽공원은 산책 코스가 다양한 편인데 나와 레아는 주로 평화의 문, 소마미술관부터 해서 체조경기장, 수영장 쪽을 찍고 돌아오는 걸 선호했다. 기분내는 날에는 다른 코스도 종종 돌고. 한 번 산책에 길면 한 시간 넘게도 걸었으니 엄청 다양한 개들과 인사할 수 있었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면 웬만하면 이름 아는 개를 만날 수 있었다 — 견주는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 나이까지 아는 개들도 꽤 됐다. 거의 인간 견물 백과사전, 포켓몬 도감같은 느낌이었달까.

한창 레아 교육할 당시, 다른 개들과 평행 산책을 하면 좋다고 해서 카카오톡으로 모이게 된 ‘산책방’이 있었다. 이 곳의 사람들과 저녁에 같이 산책할 때도 있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하고, 스몰톡 하고, 작은 모임에도 나가고, 돌아보면 이래저래 나 자신의 사회화도 됐을 것이다. 레아를 데려오고 키우면서 내가 인간적으로 성장한 부분이다. 성격이 안 좋아진 부분도 있.. 산책방에 대한 얘기는 할 게 많아서 나중에 따로 적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