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가다 마주친 샤페이와 인사

타견(他犬)반응이란 반려견이 산책이나 야외 활동 중 다른 강아지를 보았을 때 나타내는 모든 흥분성 행동과 심리적 반응을 뜻하는 말입니다.

회사에 나처럼 반려견을 입양해서 키우는 동료가 있다. ‘타견반응’이라는 단어를 그 분께 처음 들었다. 1년 전 입양 이후로 지금까지 타견반응 개선 훈련을 계속 해오고 있으시다고. 얘기를 듣고 레아의 어릴 적이 생각났다. 레아와 공원에 갇혀버린 날 이후로 다른 견주들에게 머리를 숙여가며 열심히 레아의 타견반응을 낮추려 애썼다.

훈련용 간식 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클리커(clicker)를 들고 다녔다. 다른 개들이 지나가면 레아를 내게 집중시키려 애썼고, 무조건 앉아를 시켰다. 좀 가까워진 견주들과는 평행 산책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효과가 있었다. 타견반응에서 짖거나 흥분하는 것은 거의 100% 가깝게 없어졌다. 그래도 잘 안 되는 것은 다른 개들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레아는 상대방이 자신을 경계하면 자기도 덩달아 긴장을 하곤 한다. 머리를 고정하고 조심스레 경계하며 지나간다. 이게 레아에게 남은 일종의 타견반응이었다.

이제 나는 레아와 다른 개들을 거의 인사시키지 않는다. 레아가 유독 흥미를 보이거나 하는 개들을 제외하면. 레아와 6년간 산책을 하며 수많은 지랄견들을 만나며 웬만하면 피해가는 게 좋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체득했다. 레아도 나이를 먹어가며 다른 개들이 달려들고 그런 것들을 안 받아주는 것도 이유였다. 그렇게 나도 자연스레 경계심이 생겼지 싶다. 그래서인지 최근 레아의 타견반응이 한창 교육하던 예전에 비해서는 좀 올라간 느낌을 받는다.

집에 개가 2마리가 되면서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무리(pack)에 대한 본능이 남은 동물이라 그런지 함께 다니면 좀 더 다른 개들에 대한 경계가 생긴다는 느낌도 받는다. 상대방 쪽에서 짖거나 하면 따라 짖거나 할 때가 있었다. 이래저래 다시 좀 신경써서 교육을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