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때마다 했던 막대기 수집
레아는 이제 7살을 향해 가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삐걱거렸던 레아와 나. 우리의 삶은 이제 어느 때보다도 안정됐다. 개들은 루틴한 삶을 좋아한다는데 그에 맞는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많은 것들이 변했다. 공원에서 모든 개들에게 인사하던 올림픽공원 NPC 역할의 레아는, 이제 친한 친구 말고는 웬만해서 다른 개들과 인사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을 때는 정말 확실하게 표현한다 히융히융거리면서. 지랄맞은 성격으로 한 때 나를 공원에 갇혀버리게 만들었던 개는 안정형이 되고 차분해졌다. 입에는 항상 나무를 물고 다니며 던져주길 바라던 모습도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조그만한 개가 몸통보다 큰 나무를 물고 다니는 것이 귀엽고 사람들도 신기해했는데 좀 아쉽다. 나무 막대기를 줘도 잠깐 흥미보이다가 버려버린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내 옆에 와서도 덜 자려고 한다는 것이랄까.
크게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신날 때 가끔 목줄을 급히 당기거나, 안 가려고 뒤로 버티거나 하는 등 줄을 잡아당기는 건 여전하다. 예전보다는 덜하기는 하지만. 줄 끄는 것 고쳐보겠다고 산책 훈련도 참 열심히 했는데 완벽히 고치진 못 했다. 식탐도 그대로, 공 좋아하는 것도 그대로. 가장 변하지 않아서 다행인 건 아직도 안기는 걸 좋아하는 큰 애기라는 것. 배 만져달라고 옆에 와서 발라당 눕고, 일하고 있으면 허벅지에 턱을 올리는 레아. 적다보니 변하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개들은 영원한 애기라던데 그게 매력이 아닐까. 앞으로 10년, 15년은 계속 이렇게만 지내주면 참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