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says she is a burden.
sometimes yes, but she is the reason I adventure.

반려견을 키우며 생기는 일상생활의 제약들은 분명 많다. 그중에서도 산책이라는 집사의 책무에서 오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루 몇 번씩 비슷한 시간에 좋든 싫든 나가야 된다. 친구를 만나다가도, 회식을 하다가도 산책 시간이 다가오거나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이건 분명한 제약이 맞다. 사회생활에서의 제약. 레아를 데려오기 전 고민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모험을 함께 할 친구가 필요했다. 내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되는 것이 자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레아를 데려왔던 건 그 때문이었다. 코로나 시국부터 특히 간절해졌던 내 오랜 바람이 현실이 되고, 이제 레아는 내 모험의 이유가 됐다. 우리는 함께 여러 산들을 탐험해왔다. 아침 산책 대신 가까운 산에 갔던 것을 시작으로, 반려견 동반이 되는 전국 각지의 명산을 방문해보고자 하는 목표도 생겼다. 그래서 반려견과 동반 산행이 가능한 산 목록이 생겼다. 작년인 2025년에 특히 등산을 많이 다녔다. 올해는 여러 핑계로 몇 번 못 갔는데 몸이 좀 근질근질하다. 빨리 더위가 좀 더 꺾이길.

사촌 형님이 레아랑 산에 자주 가는 내게 추천해주셨던 영상. 잊고 있었다가 오늘 다시 봤다. 레아가 10살이 되기 전에 최대한 많이 다녀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실 레아를 데려오기 전의 나는 산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변위가 0’인 행위가 아닌가 — 사실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르면 변위가 0은 아니지만. 처음엔 레아 때문에 산에 갔다. 산에 가면 레아의 달라진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반짝거리는 두 눈으로 산길을 살피며 폴짝거리며 잘도 올라간다. 그런 모습을 위해 한두 번씩 가던 산을 이제는 내가 가고 싶어서 레아를 데리고 간다. 둘이 함께 계절에 따라 바뀌는 경치를 감상하며 산을 오른다. 레아도 나도 둘 다 행복한 개이득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