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옆에는 도베르만 믹스 아메
레아는 인스타 계정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서 둠스크롤링을 하면 주로 반려견 관련 컨텐츠만 나온다. 레아처럼 주인 잘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컨텐츠만 보면 좋겠지만, 그 반대로 평생을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낸다거나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우울한 이야기도 접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유기견 파라다이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는 듯 하다. 책임지지도 못할 생명들을 사람들은 왜 자꾸 데려올까.
반려견을 버리고, 파양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 각자 자신만의 핑계가 있다. 생활고, 병원비, 알러지 등.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렇게 핑계를 대면 마음이 좀 편해질런지. 개의 에너지가 감당 안 돼서, 짖어서, 털이 너무 많이 빠져서 파양당한 개들도 많다. 개를 키운다고 소셜 미디어에 사진도 올리고 했다가 나중에 보면 사진은 없고 조용한 사람들도 있다. 강아지일 때는 귀여워서 키우다가 개가 커지면서 버리기도 하고.. 이유는 너무나 제각각. 어떻게 이 가족같은 것들을 져버릴 수 있는지 참.
나는 ‘키우던 개를 시골에 보냈다’라는 얘기도 썩 좋게 듣진 못한다. 그럴거면 애초에 데려오질 말았어야지 싶은 마음. 반려견 파양과 다를 바 없는게 아닐까.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과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몇 년째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더 엄격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주변에 알던 반려인이 여자 친구에게 강아지 선물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도 충격을 받았었다.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개를 데려와도 유기되는 개들이 그렇게 많은데 물건처럼 선물이라니.
수많은 개들의 마음 아픈 얘기들은 접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듣고 보고 나면 인간들에 대한 실망이나 환멸까지도 생긴다. 못된 사람들 만큼이나 선한 사람들도 많으니, 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