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카메라에 한껏 들이대는 레아
레아를 입양할 때부터, 내가 개를 키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교육을 해도 개가 짖는 게 해결이 안 된다면 어디 시골로 이사갈 생각까지 있었다.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펫티켓을 너무나도 안 지키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레아와 산책하면 좋으나 싫으나 볼 수 밖에 없다.
나는 레아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머리까지 숙여가며 갖은 노력을 했는데, 기본적인 것들도 못 지키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열받을 때가 많다. 벌써 6념 넘게 봐온지라 이제 그러려니 하는 것들도 많지만, 우리(나와 레아)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면 갈등을 빚곤 한다. 예전에는 배변처리 안하고 가는 견주를 보거나 하면 곧바로 그 사람한테 뭐라고 했다. 나를 포함한 반려인들을 욕먹이는 짓이니깐.
내가 생각하기에 반드시 지키면 하는 펫티켓들을 전부 나열하기엔 너무 많다. 여기에 적는다고 누가 보고 잘 지켜줄 것도 아니기에 건너뛰고. 강형욱 훈련사가 얘기했듯이, 반려견을 복잡한 도시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 어디 시골의 넓은 곳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레아를 이 도시의 일원으로 만들어보려 노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구석에 레아를 둔다. 좁은 길을 걸을 때는 레아를 항상 사람과 먼 쪽으로 둔다. 레아가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한다. 가끔은 내가 예민한가 싶다가도,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자면 그렇진 않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국에서, 그 것도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에서 개를 키운다는 그 사실 하나로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가 있는 듯 보인다. 가끔 보면 개 키우는 게 죄라는 생각도 들고. 반려인들 모두가 펫티켓을 잘 지키는 펫토피아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