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 작업을 거쳐 바닥 마감, 벽면 마감을 마쳤다면 캠핑카의 내부 구조에 대해 고민해볼 때가 됐습니다. 내 취향에 맞는 캠핑카의 모습을 그려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캠핑카 작업 아이디어 얻기를 통해 국내외 자작캠핑카들을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보통 우리나라보다는 큰 밴(van)을 캠핑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스타렉스랑 비슷한 사이즈의 폭스바겐 트랜스포터(검색 키워드: VW Transporter camper layouts)로 찾아보면 좋습니다.
그랜드 스타렉스 도면
고려할 사항들
집을 지을 때 입주자들의 생활 패턴이나 희망 사항을 반영해서 짓듯이 캠핑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용자가 어떻게 캠핑카를 사용할지 명확할수록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주로 개 한 마리만 동행하고, 스텔스 차박을 주로 하여 차 안에서 간단히 불 없이 조리하고, 침상은 좀 여유 있게 구성하고, 노트북을 하며 업무도 볼 수 있는 구조를 원했습니다.
내부 구조 확정 시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 침상
- 사용 인원
- 침상 크기 (가로x세로)
- 침상 높이 (하단 수납)
- 확장형 또는 고정형
- 테이블
- 차량 내부 취사 여부
- 싱크대, 개수대 위치
- 테이블 크기와 높이
- 전기
- 파워뱅크, 인버터 위치
- 냉장고 위치
- 기타
- 간이 화장실 여부
- (설치 예정인) 환풍기 위치
- 운전석에서 생활 공간으로의 이동 가능 여부
- 비 오거나 할 때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이동 가능
- 차량의 하중이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는지 체크
Info
위 사항들 중에서 침상 크기는 특히 중요합니다. 추후 승합차 또는 화물차에서 캠핑카로의 구조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1인당 규격을 길이 180cm, 너비 50cm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자작캠핑카 구조변경 승인 조건에서 확인해주세요.
내부 구조 예시
덕중의 덕인 양덕 형님들의 캠핑카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좁은 공간에 샤워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화목난로를 넣거나 하는 등 둘러보면 재밌습니다. 대부분의 캠핑카의 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편하다고 느끼는 구조가 있는 듯합니다.
세 가지 대표적인 구조를 예시로 만들어봤습니다. 아무래도 캠핑카는 취침을 위한 목적이 최우선이라 침상 형태와 위치를 기준으로 구조가 결정됩니다. 이런 구조들 말고도 본인에게 맞는 구조가 최고니까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평상형 침상 구조
침상이 넓은 평상형 구조
캠핑카 제작도 쉽고 차 안에서 잠을 잔다는 취지에 가장 맞는 구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상형 침대가 생활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침상 아래쪽으로 의자, 낚싯대 같은 대부분의 큰 짐이 들어가고, 벽 쪽의 측면 수납함 또는 상부장이 있는 구조입니다. 운전석 뒤로 작은 개수대나 냉장고가 들어갑니다.
확장형 침상 구조
스타렉스 공식 캠핑카와 여러 캠핑카에서 많이 보이는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평소에는 뒤쪽에 있는 침상이 취침 시 앞쪽까지 확장되는 형태입니다. 시트가 폴딩되는 형태가 아니라 180도 눕혀지면서 침상이 됩니다. 침대 공간이 평상형 구조만큼 넓진 않지만, 평소 좌식 생활 대신 입식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침상 구조
하이브리드라고 제가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제 경우는 잘 때 말고도 차에서 업무를 볼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제가 키가 180cm 정도로 큰 편이고, 반려견도 한 마리 있다 보니 최대한 침상을 넓게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일과 시간 중 앉을 소파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하기 위해서요.
나의 자작캠핑카 콜라의 내부
운전석이 위치한 1열 뒤로 저는 파워뱅크와 냉장고를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침상을 파워뱅크가 들어있는 보관함과 냉장고의 높이로 맞춰줬습니다. 최대한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요. 저의 반려견 레아가 가끔 냉장고 위에 올라간다는 점 빼고는 전부 마음에 듭니다.